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범행에 가담할 사람을 모집한 뒤 합숙까지 하면서 상습적으로 강.절도 행각을 벌여온 남녀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2일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뒤 서울과 수도권 등지를 돌며 금품을 뜯거나 훔친 함모(31.무직. 주거부정)씨 등 6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민모(28)씨 등 달아난 공범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함씨는 지난 3월말께 모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민씨 등 공범을 끌어 모은뒤 이들과 함께 지난달 24일 오후6시께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이모(22.여)씨의 집에 침입, 17시간동안 이씨를 감금한 채 신용카드 인출 등을 통해 410만원을 빼앗는 등 지금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서울 시내와 수도권을 돌며 강.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다. 조사결과 남성 6, 여성 2명으로 구성된 이들 일당은 함씨가 한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개설한 '힘든 사람들 모여라'라는 대화방을 보고 연락, 서로 알게 된 뒤 서울 강서구 가양동 모 아파트에서 합숙하며 지내왔으며 대상물색과 인질감금, 현금인출과 주변 감시 등 서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모 사범대 출신인 신모(27.여.전직 학원강사)씨는 "집세로 밀린 1천만원을 갚을 길이 막막했다"며 "어떻게 해서든 일단 돈부터 마련해보자는 생각에서 범행에 손을 대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