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에서 초대형 향어가 잡혀 눈길을 끌고 있다. 소양호에서 20여년 동안 어부생활을 하고 있는 김정기(42.양구읍 석현리)씨는 지난 21일 양구읍 웅진리에 있는 소양호 속칭 '큰 스몰'지역에 설치해 놓은 붕어그물을 걷으러 갔다가 무게 13kg, 몸길이 82cm, 몸통 둘레 72cm짜리 초대형 향어 한마리를 건져 올렸다. 김씨는 "그물을 들어 올릴 때 너무 무거워 바윗돌이 걸린 줄 알았다"면서 "크다고 인정되는 8㎏ 정도 되는 고기는 몇 번 보았어도 이렇게 큰 향어는 태어나서 처음본다"고 말했다. 양구읍에서 낚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정옥(60)씨도 "소양호에 오는 강태공들을 상대로 17년 동안 장사를 해왔어도 13㎏짜리 향어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향어는 지난 74년 이스라엘에서 치어 한 마리를 들여와 인공증식에 성공하면서가두리 양식으로 대량 생산의 길이 열리고 횟감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수질오염 우려때문에 지난 97년부터 가두리양식장이 철거되면서 함께 자취를 감춰 소양호 어민들과 낚시꾼들의 안타까움을 사왔다. 한편 김씨는 이 초대형 향어를 양구군 박제박물관에 기증, 주민들과 관광객들이함께 볼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사진 있음) (양구=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