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죽게 된다면 우리는 약을 개발한 회사를 원망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국내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판매가격이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알려지자 백혈병 환자와 가족들은 글리벡 개발사인 스위스 노바티스에 국내 판매가를 최대한 낮춰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만성골수성 백혈병 환자들의 모임인 `새빛누리회'는 최근 노바티스 본사에 한국의 물가를 감안해 글리벡 판매가를 현실적으로 결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새빛누리회는 또 노바티스가 시판허가 이전에 실시한 글리벡 무상공급 프로그램(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확대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 단체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골수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백혈병 환자들이 많은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면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신약개발 이익의 일부를 나눠준다는 뜻으로 약을 싸게 공급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글리벡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요청하는 한편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 지지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