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훈춘간 백두산 항로를 이용하는 보따리상 179명이 동춘호의 지연운항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6시간 째 하선을 거부하고 있다. 21일 동춘항운에 따르면 지난 18일 속초항을 출항한 동춘호가 운항 도중 기관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예정시간보다 6시간 정도 늦은 19일 오후 3시께(현지시간) 러시아 자루비노항에 도착했다. 이에 따라 1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자루비노를 출항하려던 동춘호의 일정도 20일로 연기돼 19일 이 선박을 이용, 속초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보따리상과 관광객이중국 현지에서 하룻밤을 묵은 다음 하루 늦은 21일 오후 2시 속초항에 도착했다. 때문에 동춘호를 이용 이날 속초항으로 돌아온 이들 상인들은 "선박지연 운항으로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3시부터 시작된 하선을 거부한 채 6시간 째 선상에서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상인들은 중국 현지에서 지출한 숙박비와 뱃삯 절반을 배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춘항운은 그러나 "상인들의 요구사항 전부를 들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