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파업 종결 직후 대한항공측이 제주비행훈련원에 사실상 '휴교'조치를 내려 교육생과 조종사 노조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제주비행훈련원은 대한항공이 지난 89년 설립한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조종사 양성기관이다. 21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및 대한항공측에 따르면 지난 19일 대한항공 자격심의위원회는 파업에 참여했던 제주비행원내 교관 전원에 대해 교관자격을 취소하고 원기종(원래 담당했던 비행기)으로 복귀하라고 통보했다. 자격이 취소된 인원은 전체 교관 16명중 14명으로 이에 따라 제주비행훈련원은 사실상 휴교상태에 빠졌다. 대한항공의 한 조종사는 이에 대해 "훈련원 교관들의 자격을 취소한 것은 조종사노조의 파업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회사측이 이번 파업을 제주비행훈련원 출신 조종사들이 주도했다고 판단,이에 상응하는 대가로 휴교조치를 취했다는 주장이다. 조종사들은 또 당초 21일 지급예정이었던 상여금이 30일로 연기된데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조종사 파업으로 인해 상여금 지급이 늦춰졌다는 인상을 풍겨 비조종사 노조원과의 갈등을 유도하려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조종사노조는 향후 회사측의 공식적인 입장이 발표된 이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회사 규정상 훈련원 교관 등 보직자는 파업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으나 이를 어겼기 때문에 자격을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여금 지급이 늦어지는 것은 파업으로 인한 수입차질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