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에도 작성원칙이 있다" 요즘 대학가엔 가을 취업시즌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전히 바늘구멍인 취업문을 뚫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원서만 수십통. 특히 매번 작성해야 하는 자기소개서는 수험생들이 가장 고심하는 부분이다. 물론 자기소개서의 형식이 복잡한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함 때문에 오히려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소위 "오버"하지 않으면서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힘이 드는 까닭이다. 서강대학교 취업정보실과 각종 취업전문 인터넷사이트에서 권하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알아본다. △ 1.1.2.2.4 법칙 =자기소개서에 들어가야 하는 항목은 크게 성장과정, 성격, 학교생활, 지원동기, 입사후포부 등 5가지. 각 항목은 중요도에 따라 적절히 배분돼야 한다. 전체를 10이라고 할때 대략 성장과정과 성격의 장단점은 각각 1정도, 학교생활과 입사후포부는 각각 2, 지원동기는 4 정도의 분량이 되도록 작성하는게 바람직하다. 지원동기는 기업의 입장에서 실제적인 관심사가 되는 대목이므로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입사동기가 불분명할 경우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 내용은 참신하게 문체는 간결하게 =회사 인사담당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서는 남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용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표현 등은 피해야 한다. 또 문장은 짧으면서도 명료해야 한다. 같은 문장을 두세번 읽게 해서는 곤란하다. 특히 첫번째 문장은 개성과 전문성이 돋보이도록 작성해야 한다. '저는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에서 자라나…' 식의 문장은 의미가 없다. 평범하게 시작한 글은 평범한 인상만을 남길 뿐이다. △ 일관된 표현은 필수 =문장 첫 머리에 '나는…'으로 시작한 뒤 나중에는 '저는…'으로 끝난다든지 '…이다'가 '…입니다'로 바뀌어서는 안된다. 어느쪽이나 무방하지만 일관된 표현은 유지해야 한다. △ 에피소드를 활용하라 =가벼운 에피소드는 상투성을 피하는 한 방법이다. 자신의 성격이나 학창생활을 서술할 때 단정적으로 '낙천적이다' '교우관계가 원활했다'는 식의 표현보다는 간단한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드러내는게 효과적일 수 있다. △ 한자나 외래어는 양날의 칼 =한자어나 외래어를 잘 활용하면 뜻이 빠르게 전달되고 문장이 고급스러워진다. 일부기업의 경우 한자가 적절히 섞인 문장을 선호하기도 한다. 하지만 잘못 사용했을때는 괜한 마이너스요인이 된다. 자신이 없을 경우 사전을 통해 확인하는 꼼꼼함이 필요하다. △ 작성된 내용을 기억하라 =작성된 자기소개서는 반드시 저장해 두어야 한다. 향후 면접시 주어지는 질문가운데 상당부분은 자기소개서 내용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뭘 적었는지를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제대로된 대답이 나올 수 없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 [ 자기소개서를 쓸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 ] 1. 인사담당자의 IQ를 과대평가한 지원서 -이력서에 성적이나 특기사항을 기입했다고 해서 자기소개서에 다시 언급하지 않는 경우. 자신있는 경력은 반드시 다시 언급해야 한다. 2. 빈약한 몸매 -자기소개란을 다 채우지 못한 경우.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진다. 3. 경력의 무차별 난사 -잡다한 수상경력이나 아르바이트경력을 모두 기입하는 경우. 담당자들 머리만 아프게 한다. 4. 중요할수록 숨겨놓은 지원서 -중요한 내용을 마지막에 기술한 경우. 장점은 앞서 써야 눈에 띈다. 5. 환상의 입체 레이저쇼 -현란한 그래픽과 언어로 치장한 경우. 너무 튀는 건 손해다. 6. 작지만 큰 실수들 -오자가 있거나 글씨가 알아보기 힘든 경우. 작은 실수가 모이면 큰 재앙을 부른다. 7. 진부한 표현의 남발 -"열심히 하겠습니다" 식의 표현이 많은 경우. 보는 사람의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