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파업 9일째를 맞은 서울대병원 노사가 계속된 협상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진료차질과 그에 따른환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병원 노사는 이날 오전 2시와 3시30분, 8시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철야 실무교섭을 가졌으나 쟁점인 퇴직금누진제 폐지 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조정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박용현 병원장과 최선임 노조지부장 등 양측이 불참해 회의가 연기됐다. 노사 협상이 지지부진함에 따라 박 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병원측 방침을 재확인했으며, 노조도 이에 맞서 박 원장 기자회견 직후 자체 기자회견을 갖고 파업투쟁 방침을 재천명할 방침이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와 기획예산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퇴직금 누진제 폐지는 공공부문 경영혁신의 주요 과제로 265개 공공기관중 8개 국립대 병원을 제외한257개 기관이 이미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했다"며 국립대병원의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이에 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차수련)는 이날 오후 서울 경희궁터에서 퇴직금누진제 폐지를 강요하는 교육부 규탄대회를 벌인 뒤 서울대병원앞까지 거리행진을 벌이기로 하는 등 노사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교섭이 계속되면서 내부적으로 진전이 일부 이뤄지고 있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병원측 집계에 따르면 낮 근무 간호사 543명 중 135명이 근무를 이탈,전날과 비슷한 24.9%의 파업참가율을 나타낸 가운데 수술도 평소의 54%대인 60건으로 줄어드는 등 환자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