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 연구와 진료의 중추기관으로서 국가 암관리 사업을 수행하게 될 국립 암센터(원장 박재갑)가 20일 오후 개원식을 갖고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지난 1989년 수립된 암센터 기본계획에 따라 92년 착공된 암센터는 경기 고양시일 산구 정발산 공원 안 1만3천여평 부지에 500병상(연건평 2만2천평)의 병원과 최첨단 연구.치료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작년 10월 이후 입원 9천178명, 외래 4천638명의 암 환자들을 임시 진료했다. 세계적 수준의 암 전문기관을 지향하는 이 센터 연구소에는 암역학, 기초과학, 호발암, 특수암, 핵의학 등 5개 분야 142명의 전문 연구인력이 배치돼 암의 진단.치료.예방 등에 관한 핵심 정책과제 연구를 수행한다. 암센터는 또 위암, 폐암 등 6대 암과 특수암, 화학요법, 진료지원, 암예방검진 등 환자 중심의 10개 진료센터를 운영하면서 국내 암환자에 가장 적합한 표준치료방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특히 세계적 암 치료기관인 미국 텍사스의대 MD앤더슨 병원의 흉부종양내과 교수로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을 치료한 것으로 알려진 이진수 박사가 오는 9월부터 폐암센터장을 맡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양전자단층촬영기(PET), 강도조절방사선치료기(IMART),컴퓨터단층모의치료기(CT시뮬레이터) 등 최신 진단.치료장비와 의료영상저장전송장치(PACS), 전산처방전달체계(OCS) 등 효율적인 진료전달 시스템이 완비돼 암 치료과정에서 수반되는 환자들의 고통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재갑 원장은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 자궁암에 관한한 진단과 치료의 경험을 축적함에 있어 외국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우리 여건에 맞춘 집중적인 투자와 관리를 통해 세계적인 암 전문기관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