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상선이 처음으로 우리측 남해 영해를 침범한 지난 2일 군 수뇌부가 골프장에서 상황을 보고 받고도 운동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합참 의장은 영해침범 보고를 받은후 청사가 아닌 공관으로 가서 작전을 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군당국에 따르면 김동신 국방장관과 조영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북한상선이 남해 공해상에서 항해중 영해를 침범한 지난 2일 오후 친지모임과 전역장성 위로 차원에서 각각 골프모임을 가졌다. 우리군의 군령권자인 조 의장은 이날 오후 1시께 미리 약속된 전역장성 위로를 위한 골프를 경기도 남성대 골프장에서 치던중 추자도 동남방 17마일 해상에서 영해로 진입하는 북한상선 령군봉호에 대한 상황을 보고 받았다고 군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조 의장은 상황을 보고 받고도 운동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져 즉각 청사로 복귀해 상황을 지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합참 관계자는 "조 의장이 운동을 시작할 때만해도 북한상선의 영해침범은 초기 상황이었다"며 "의장은 곧바로 해군작전사령부에 작전태세에 돌입하라"는 지침을 하달하는 등 초기대응에 만전을 기했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도 같은날 오후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뒤 국방부로 돌아와 영해침범 보고를 받고 오후 4시30분께 남성대 골프장으로 가 친지들과의 운동에 뒤늦게 합류한후 후반 9홀을 돌았다. 김 장관은 골프를 마친후 저녁식사 도중 군 관계자로부터 북한 상선의 추가 영해 침범 사실을 보고받고 오후 9시께 국방부 청사로 돌아와 합참 지하벙커에 있는 지휘통제실에 근무하는 관련 장교들을 격려한 뒤 퇴근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