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등 4개 국립대 병원의 파업이 7일째를 맞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수술이 연기되고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등 진료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대 병원 노사 양측은 최대 쟁점인 퇴직금누진제 문제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 18일 단 한 차례의 교섭도 갖지 못한데 이어 19일에도 교섭일정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측 집계에 따르면 이날 낮 근무조 간호원 531명중 134명이 근무를 이탈, 파업 동참률이 25.2%에 이르는 등 노조측의 파업강도가 갈수록 높아져 환자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근무이탈률이 병원측이 '마지노선'으로 정했던 30%선에 육박하자 병원측은 이날 예정된 수술건수를 평상시의 절반수준이 58건으로 줄이는 등 긴급 대응책마련에 나섰으며, 이에따라 수술대기차 입원했던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빠져나가일반외과의 경우 평소 33개 병상이 거의 찼던데 비해 이날은 9개 병상이 비었다. CT촬영의 경우도 의료기사들이 파업에 가세하면서 평소 한 검사실당 40건 수준이었던 하루 촬영건수가 전날보다 30여건으로 줄어들었다. 또 근무인력 부족으로 50여개 병동중 10여개 병동이 기존 3교대 근무에서 2교대로 변경했으며 수간호사 1명만 남아 전체 병상을 지키는 병동도 1-2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대 병원과 마찬가지로 퇴직금누진제 문제가 협상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충북대병원과 전남대, 전북대병원 등 나머지 3개 국립대병원도 이날 노사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채 7일째 파업이 계속됐다. 한편 20일부터 파업돌입 예정인 서울지방공사 강남병원 등 지방공사의료원 16곳과 서울 성바오로병원 등 일반병원 3곳도 이날 전야제 등 행사를 갖고 파업준비에 들어갔으나 이들 병원 중 상당수는 막판교섭을 통해 타결에 이를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