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에 개장할 월드컵경기장을 가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국가대표팀경기(A매치)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미 개장한 수원, 울산, 대구경기장이 클럽초청 경기와 A매치, 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를 치러 상당한 홍보효과를 올린 것을 지켜봤던 대전과 광주, 전주 등 개장예정 지방자치단체들은 오는 9월 개장때 제대로 된 경기를 지역주민들에게 보여주겠다며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다. 지자체들이 홍보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대표팀과 세계 강호가 격돌하는 A매치를 유치하는 것이 최선책. 대한축구협회는 8월 5일부터 15일까지 네덜란드와 체코 등 유럽에서 실시하는 대표팀 전지훈련이 끝나면 9월이나 10월 중 아르헨티나 또는 북중미팀, 11월 독일과의 A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내한 일정이 확정된 팀은 하나도 없어 각 지자체들은 축구협회가 대표팀 일정과 경기장 선정을 하루 빨리 결정해 주기를 바라면서 이들 경기를 자신의 고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백방의 노력을 마다않고 있다. 지자체들은 또 A매치 유치가 불발됐을 경우를 감안, 차선책으로 스포츠마케팅사를 통해 외국클럽을 초청해 프로팀과 대결토록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지만 A매치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고민은 심각하기만 하다. 더구나 클럽팀 초청도 계약 시기를 마냥 늦출 수 만은 없는 형편이어서 A매치 확정때까지 지자체들은 골머리를 앓을 전망이다. 한 스포츠마케팅사의 관계자는 "클럽경기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내심 A매치를 원하는 지자체가 선뜻 계약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개장을 앞둔 경기장들이 올해안으로 아무런 경기도 유치하지 못하는 곳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