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8올림픽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2건 당 평균 1명의 사망자가 발생, 전국 여타 고속도로들에 비해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경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본리에서 전남 담양군 고서면 은강리까지 총연장 182.9㎞의 88고속도로에서 16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 69명이 숨져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의 비율을 나타내는 치사율이 42.9%로 집계됐다. 이는 88고속도로를 포함한 경부고속도로(치사율 8.6%), 호남고속도로(14.2%), 중앙고속도로(17.2%) 등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전체 평균 치사율 9.6% 보다 약 4.5배가량 높은 것이다. 또 지난 90년부터 99년까지 10년간 평균 치사율도 31.7%로 전국 평균 12.7%에 비해 2.5배 가량 높았다. 공단 관계자는 "88고속도로는 지형적 특성상 산악지역을 많이 통과함에 따라 도로구조가 급커브와 급경사로 형성된 위험한 지점이 상당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지 않다"면서 "대부분의 사망 사고는 운전자들이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시도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발생, 미끄럼방지 포장이나 중앙분리대 설치 등안전장치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