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도 국가인 영국에 도덕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스코틀랜드의 토머스 위닝 추기경이 17일 사망했다. 향년 76세. 영국 가톨릭교회 관계자들은 심장발작으로 글래스고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가 이틀 전 퇴원했던 위닝 추기경이 이날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1994년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세번째 추기경에 임명된 위닝은 대주교로 재직하던 지난 91년 발생한 걸프전 참전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입장을 표명해 주목받았으며 이후에도 낙태와 동성연애에 대해 반대하는 등 보수적인 도덕관으로 영국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동성애가 죄악은 아니지만 '질환'이라고 밝혔던 그는 한 신문 칼럼을 통해 동성애자들의 입양 및 어린이 육아를 금지하는 것과 교사 스포츠코치 군인 모집 때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1925년 스코틀랜드 위쇼우에서 태어난 위닝 추기경은 성 베드로 대학과 교황청 직속 스코틀랜드 신학교에서 수학한 뒤 지난 48년 로마에서 사제로 임명됐으며 71년에는 주교에,74년에는 대주교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