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강원도 춘천지역에 있는 소양댐에 홍수방지벽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한수위까지 함께 높일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춘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8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자원공사가 홍수방지벽을 소양댐 정상에 1m높이로 쌓으면서 현재 185.5m인 제한수위를 187m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댐에 심각한 안전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재 지진발생시 수평 지진관성력이 0.05m에 불과한 소양댐이 리히터 6.2이상의 지진까지 일어날 경우 최소안전율(1.20)이 크게 떨어져 댐이 불안전한 것으로 최근 열린 소양강댐 홍수방지벽 설치공사 실시설계 자문회의에서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춘천경실련은 홍수방지벽을 쌓아 댐 수위를 높이는 계획을 즉각 중지할 것과 ▲소양댐 본체의 안전성을 해치는 누수율 등 객관적 자료 공개 ▲외국인 댐토목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 시민단체, 수자원공사가 공동 참여하는 검증단 구성 ▲지진발생시 대비책 마련 ▲소양댐이 일정한 수위에 도달할 경우 의무적으로 수문을열도록 하는 법규제정 등을 촉구했다. 춘천경실련 한동환사무처장은 "200년에 한 번정도로 만수위에 도달하도록 설계됐던 소양댐이 25년간 두번씩이나 만수위가 되는 등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에 취약점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홍수방지벽을 설치, 제한수위를 높여 1억t가량의 용수를 확보하겠다는 발상은 수도권 주민들의 안전성을 외면한 처사"라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소양댐의 물결을 방지하겠다는 취지에서 용역을 의뢰, 댐 정상에 홍수방지벽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