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도 모르는데 어찌 남의 마음을 헤아릴까 오래 사귀고 만나도 속 모를 사람이 있다 벗겨도 벗겨도 껍질뿐인 양파처럼 알맹이가 없는 사람 과대 포장한 상자처럼 겉과 속이 다른 사람 판도라의 상자처럼 알 수 없는 사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처럼 성인 군자도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모두 겉으로 나타내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두 개의 얼굴이 감춰져 있기에 믿음과 배신, 선행과 악행이 있다.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내 마음의 뚜껑을 자주 열어봐야 한다. 지금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 [ 김영진/시인.'새벗'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