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넘게 파업중인 여천NCC의 회사측 협상권이온건파인 김당배 사장(공동대표)과 공동출자사인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에게로 일임돼 노사갈등이 공권력이 아닌 대화로 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천NCC 고위 관계자는 18일 "그동안 노사협상에서 사측을 대표하던 이상철 부사장(공동대표)이 전날 여수 공장을 방문한 김당배 사장과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에게 협상권을 일임하고 그 결과를 사후에 통보받고 동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여천NCC의 공동출자사인 한화석유화학을 대표하는 이상철 부사장은 그동안 노조측의 요구에 비교적 단호하게 대처하며 당국에 공권력 투입을 수차례 요청해온 강성인물로 알려져 왔다. 반면 이 회장과 김사장은 노사분쟁을 가능하면 대화로 풀어 공권력 투입에 따른 물리적 충돌과 공장시설 파손을 최소화할 것을 주장해온 온건파로 알려지고 있다. 이 회장과 김사장 일행은 17일 당국의 공권력 투입직전 이를 중지해 달라는 요청서를 경찰에 요청, 이를 수락받았다. 여천NCC는 99년 12월 정부의 자율구조정 정책에 따라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각각 NCC(나프타 분해공장) 부문을 분리해 50:50의 비율로 출자해 설립한회사로 회사는 양측 대표가 공동으로 경영하며 사장과 부사장은 각각 3년마다 돌아가며 맡기로 했다. 34일째 지속중인 이 회사의 장기파업으로 인한 손해는 현재 500억원에 이르며 인근에 동력과 에틸렌을 공급받는 15개 화학업체들의 피해도 28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apex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