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심장이식수술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어린이 확장성 심근증 환자에게 심장개조수술이 대안이 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표원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팀은 최근 열린 대한흉부외과 학술대회에서 이같은 수술결과를 발표했다. 박 교수팀은 지난 97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2살, 9살, 13살인 3명의 확장성 심근증 환자에게 심장개조수술을 실시했으며 수술한 후 심장마비 직전의 환자가 모두 정상에 가깝게 회복됐다고 18일 밝혔다. 박 교수가 시행한 심장개조술은 심장근육의 확장에 의해 심장의 수축기능이 떨어진 경우 심장의 크기를 줄여줌으로써 심장의 수축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심실외벽의 일부를 절개하고 심실내벽의 크기를 줄여준다. 수술 후에는 심장에 가해지는 부하가 감소돼 펌프기능이 향상되고 심부전을 막을수 있다. 박 교수는 특히 외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심실외벽을 절제해 단순하게 묶어 주는 기존 방법 대신 좌심실 외벽 끝부분을 최소 절개한 상태에서 심실내벽을 줄여 주는 방법을 택함으로써 관상동맥 등 심실외벽에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혈관을 손상시키지 않고 수술 후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국내서는 확장성 심근증으로 인한 말기심부전 어린이 환자들이 매년 30~40명씩 발생하고 있으며 이같은 환자들이 전국적으로 모두 4백여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심장이식만을 기다리다 숨지고 있다. (02)3410-3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