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교육사업도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유통망 확보가 필수조건입니다" 인터넷 IT전문 교육사이트인 하우와우닷컴(www.howow.com)의 이호창 사장(40)은 요즘 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도 별도의 유통망이라는 것이 필요한 것일까. 하지만 이 사장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완전히 열려 있는 공간인만큼 오히려 고객을 끌어들이는 경로의 확보가 중요하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이 사장의 이런 생각은 최근 들어 "온라인 프랜차이즈사업"이라는 형태로 구체화되고 있다. 온라인 프랜차이즈 사업은 말 그대로 여러 인터넷 사이트와 계약을 맺고 하우와우닷컴의 특정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고객이 하우와우닷컴과 손을 잡은 사이트를 통해 유료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해당 사이트에는 회원가입비의 20~30%가 주어진다. 사이버공간속에 다수의 체인점을 설치하는 셈이다. 회사설립초기에는 다음이나 imbc 등 10여개 대형온라인 업체들과 개별적인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으나 들이는 노력이나 시간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리고 프랜차이즈 형태로 마케팅 전략을 수정했다. 모기업인 삼성출판사의 컴퓨터관련 서적부문 영업을 올 하반기부터 하우와우닷컴이 담당하게 된 것도 이같은 유통망확보전략과 맥이 닿아 있다. 이 사장은 "현재 하우와우닷컴에 등록돼 있는 유료회원은 대부분 컴퓨터관련 잡지인 하우피씨라는 채널을 통해 확보됐다"며 "책이라는 오프라인 매체를 온라인 교육과 연계시키면 다양한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적부문은 회사실적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직접 미칠 것으로 이 사장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하우피씨는 월 5만부,컴퓨터관련 단행본은 한달 평균 50만부 가량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사이트에 오프라인적 사고를 가미시킨 이같은 경영전략은 이 사장의 과거 이력과 무관하지 않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81학번인 이호창 사장은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MBA과정을 마친 뒤 금성통신(현 LG전자)에서 마케팅 팀장을 맡아 그당시로서는 첨단제품인 휴대폰의 미주지역 판매망 개척을 담당했다. 상품판매에 있어 유통망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사회생활초기부터 직접 느낀 셈이다. 이후 94년 신세기통신으로 자리를 옮겨 무선통신서비스라는 또 다른 신생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경험했고 지난해부터는 하우와우닷컴이라는 온라인교육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체질적으로 리스크가 없으면 일하는 재미를 못 느끼는 타입"이라고 말하는 이 사장.대기업이라는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떠난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간단히 대답했다. "똑같은 길은 가면 결국엔 동일한 종착역에 도착하지 않겠습니까"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