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의 위력은 MBA 유학 준비 과정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유학원이나 주변의 도움 없이 혼자 준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실제적으로 도움되는 정보를 얻는데는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것 보다 오히려 낫다. 가고 싶은 학교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안내 카탈로그와 원서는 물론 추천서 양식, 성적증명 발급요청서까지 전부 다운로드(download) 받을 수 있다. 합격자들의 전공별 지역별 나이별 성별 등의 분포도 나와 있고 과외 활동, 커리큘럼까지 자세히 소개돼 있어 입학전이라도 가고 싶은 학교의 MBA 과정을 충분히 간접 체험할 수 있다. MBA 준비를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마음에 두고 있는 서너개 학교의 홈페이지를 샅샅이 뒤질 일이다. 비교하는 과정에서 각 비즈니스 스쿨마다 뽑으려는 인재상이 다름을 알 수 있고 자기가 배우고자 하는 과목이 실제 얼마나 많이 개설돼 있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궁합"을 미리 맞춰 볼 수 있는 셈이다. 각 학교 홈페이지는 가능하면 자주, 그리고 메모를 하면서 검색하는게 좋다. 나중에 "왜 우리 학교를 지원하는가"라는 에세이 문제나 인터뷰 질문에 답할 때 실감나는 예들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를 아직 정하지 못한 이들은 미국의 비즈니스위크지와 US투데이,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 언론사들이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비즈니스 스쿨 랭킹"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2년마다 미국의 MBA 프로그램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US투데이는 비즈니스 스쿨 뿐 아니라 미국의 대학과 각종 대학원의 순위를 해마다 내놓고 있다. 지난 99년부터 MBA 랭킹을 발표하고 있는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의 MBA 과정도 동등한 조건에서 평가하는 등 "세계 MBA 랭킹"을 지향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비즈니스위크는 MBA 과정에 대한 자료와 분석에서 최고의 권위를 갖고 있다. 모든 지원자들이 한번씩은 둘러본다는 비즈니스위크 사이트는 미국내 각 비즈니스스쿨의 학장, 입학사정 담당국장, 장학담당국장 들과의 수년치 인터뷰를 축적해 두고 있는 등 참조할 것이 많다. 최근에는 국내 지원자들간 정보교류의 장이 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들도 크게 늘었다. 선도업체인 JCMBA가 지원서비스의 일환으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의 유명 MBA 과정 재학생들이 만든 TBSC(톱비즈니스스쿨클럽)도 지원자들을 위한 질의 응답 게시판을 열어두고 있다. 이밖에 와튼 켈로그 듀크 재학생들이 만든 사이트도 이들 학교를 지원하는 직장인들이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찾을 수 있는 정보도 풍부하다. 혼자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는 책으로는 "How to get into Top MBA programs"(Richard Montauk저 Prentice Hall간)를 들 수 있다. 지나치게 두꺼운 것이 단점이지만 합격자들의 에세이가 부록으로 실려 있고 실질적인 지원전략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신문사가 연전에 펴낸 "나에게 꼭 맞는 MBA 유학 코스"(풀빛 간)는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들이 박사 혹은 MBA 과정에서 직접 체험한 20여개 학교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에세이 작성에 참조할 만한 책으로는 "How to write a winning personal statement"(Richard J. Stelzer 저, Peterson"s 간)를 들 수 있지만 인터넷서점을 뒤지면 최근 합격자들의 에세이가 실린 책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 일을 하면서 경쟁이 치열한 외국 MBA과정 지원을 준비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간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 알짜 정보를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괜한 조바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인터넷 덕분에 이제 이런 걱정은 필요 없어졌다. 저녁시간을 쪼개 웹 서핑만 자주 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MBA 과정을 고를 수 있고 합격 비결의 윤곽도 그려낼 수 있다. [ 한경닷컴 주미특파원.와튼스쿨 MBA 재학 yskwo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