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질을 하느라 엎드렸다 일어서니 무릎에서 "우두둑..." 하는 소리와 함께 뻐근한 통증을 느끼는 40대 중년이 많다. 무릎이 붓기도 하고 소리도 많이 나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있어 걷기가 부담스럽다. 관절염인가 해서 X-레이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도 해보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 최근 이런 질환은 "추벽증후군"으로 진단돼 관절내시경으로 무난하게 치료되고 있다. 추벽증후군의 개념과 진단 =추벽은 무릎의 덮개뼈 뒤와 무릎 연골 측면에 위치한 얇은 막으로 통계적으로 한국인 3명중 1명 정도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 추벽증후군은 이 추벽이 부어 연골을 손상시키고 이 때문에 통증이 생기고 연골이 두터워진다. 따라서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마찰로 인해 소리가 나게 된다. 추벽증후군은 각종 의료기기 촬영을 통해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따라서 조기발견이 어렵고 환자가 겪는 증상과 외관상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전문의조차 "원인불명"이라 진단하고 넘어가기 쉽다. 오직 관절내시경을 통해서만 확진할수 있다. 한편 통증 없이 단순히 무릎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것은 관절 주위의 근육과 힘줄, 또는 근육간 마찰로 세포사이의 기포가 터지면서 나는 소리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원인 =추벽증후군은 무릎에 가해지는 압박과 자극 때문에 생긴다. 장시간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경우, 엎드려서 오랫동안 걸레질하는 경우, 과도하게 등산을 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원인이 될수 있다. 또 오토바이 사고 등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무릎에 손상을 입은 경우에 발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주부층에 가장 많이 생기고 활동이 왕성한 젊은이들에게도 적잖이 발생한다. 이밖에 고산증(高山症) 장기흡연 당뇨병 심부전 등의 병력으로 인해 만성적인 산소부족 상태인 사람들은 추벽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잘 붓게 된다. 치료 =동인천 길병원 이수찬 원장은 "추벽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동안 치료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조기발견이 어렵워 치료가 늦춰지는 경향이 있고 이 때문에 약물치료만으로도 가능했을 것을 수술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형외과 전문병원들은 원인불명의 무릎 질환들을 연골자체의 손상이 아니라 연골을 둘러싼 주위 조직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추벽증후군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운동량을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여기에 추벽 주위가 붙지 않도록 소염제를 함께 처방하면 회복 속도가 빨라질수 있다. 또 얼음주머니로 무릎의 감각이 없어질 때까지 3~5분 마사지해 주면 좋다. 약물요법이 듣지 않을 경우에는 관절경을 통해 추벽을 잘라내는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동인천 길병원의 경우 추벽증후군으로 인해 수술 받은 환자는 전체 관절경 수술환자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032)764-9011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