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남 창원시 신촌동의 창원특수강 대강당.

이 회사 김권식 사장은 전 임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업실적과 경영실적 등 지난 한달의 주요 경영지표를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외부환경이 악화되고 있는데도 경영실적이 나아졌다며 이는 임직원들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라고 격려했다.

이같은 자리가 마련된 것은 지난 97년 2월부터.

봉강과 강관 부문을 삼미로부터 인수한뒤 매월 한번씩 사(社)운영회의를 열고 있다.

매월 첫째,셋째주 금요일 점심시간때면 어김없이 대식당 2층에서 임직원간 식사를 하면서 대화의 시간도 갖는다.

이처럼 임직원간 신뢰속에 대화가 가능했던 것은 지난 97년 IMF때 회사의 결단에서 비롯됐다.

주문물량이 없어 공장의 70% 정도가 가동을 멈췄다.

타회사들은 인원정리부터 시작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경기는 회복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고 직무교육을 시켜 미래를 대비시켰다.

직원들도 상여금과 호봉 승급 등 모든 문제를 이사회에 위임하고 수익성 개선활동에 총력을 다했다.

직원들은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경영개선사항을 건의하고 대안까지 제시하고 나섰다.

집진기 백필터 하반부를 스프링 대신 체인과 스프링으로 개조했다(제강공장 권태석 사원).

수동으로 조작하던 콘덴서 투입회로를 자동으로 고쳤다(에너지팀 이세우 사원).

연간 5천만원 이상의 비용절감효과를 가져왔다.

최근 직원들은 앞다퉈 월 5천건 이상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임직원간 상호신뢰에 힘입어 창원특수강은 지난 97,98년 수백억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지난 99년 1백56억원,지난해 1백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