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종인 청거북이 최근 5년간 600만 마리 가까이 수입돼 국내 하천 생태계를 크게 교란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청거북을 올해 안에 생태계위해 외래야생동물로 지정, 수입과 판매를 엄격히 통제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17일 청거북이 지난 96년에 191만 마리, 97년에 134만 마리가 수입됐으며 이후에 규모가 줄긴 했으나 98년 90만 마리, 99년 93만 마리, 2000년 78만 마리 등 여전히 엄청난 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청거북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애완용이나 방생용으로 수입되기 시작했으나 국내에서 붕어나 미꾸라지, 피라미, 개구리 등을 많이 잡아먹는 바람에 황소개구리와마찬가지로 하천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내에 천적이 없는 청거북은 하천에 대량 방류되면서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생태계위해 외래동물로 지정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98년 2월 황소개구리와 파랑볼우럭(블루길), 큰입배스를, 99년 1월에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을 생태계위해 야생동식물로 지정한 바 있다. 청거북은 미국 미시시피 계곡 일대가 원산지로 3,4급수의 수질에서도 잘 생존하는 등 생명력이 강해 많이 수입되고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는 기르던 청거북이 자라면 호수나 하천 등에 많이 놓아주고 있다. 청거북의 공식명칭은 붉은귀거북이며 성체는 몸길이 12~20㎝에 무게는 1.4㎏ 정도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