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중소기업청(청장 허범도)이 청장 빙모상을 알리는 부음을 팩시밀리를 통해 각 유관기관에 보낸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있다. 15일 경기중기청의 유관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소기업청장의 빙모상을 알리는 문서가 수원상공회의소, 무역협회 경기지부 등 도내 경기중기청 유관기관 20여곳에 팩시밀리로 접수됐다. 이 문서는 수신자가 '기관장(대표)귀하'로 되어 있었으며 경기중기청장의 빙모상과 관련된 빈소와 발인지, 장지, 병원 영안실 전화번호 등이 적혀있었다. 특히 경기중기청은 청장의 빙모상을 이유로 13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중소기업 종합대책회의를 7월로 연기했다. 이에 대해 일부 유관기관에 근무하는 관계자들은 "가뭄을 비롯한 경기악화와 노사분규 등 중소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 팩시밀리로까지 부음을 알리고중요한 회의까지 취소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허 청장은 "평소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연락하라고 했는데 팩시밀리로까지 보낸사실은 몰랐다"며 "팩시밀리를 받은 기관에 직접 전화해 사과하겠다"고 해명했다. 경기중기청 지원총괄과 관계자는 "상을 당한 시간이 퇴근시간에 임박, 전화연락이 잘 되지 않는 곳에 팩시밀리로 부음 사실을 알렸다"며 "유관기관에서 '자세한 부음 내용을 알고 싶다'며 먼저 팩시밀리로 보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 종합대책회의에 도청에서는 국장급이 참석하는데 회의를 주관하는청장이 상을 당해 참석하지 못해 중기청에서는 과장이 회의를 주관하게돼 어쩔 수없이 연기했다"고 해명했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