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노사분규가 타결되고 14일 보건의료노조 산하 병원 노사가 속속 협상을 타결짓는 등 민주노총의 연대파업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또 대한항공 항공기 운항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고 아시아나항공 노사도 이날 오후 3시 협상을 재개, 타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날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던 12개 병원 가운데 이날 오후 현재 이화의료원, 동국대병원 등 8곳의 협상이 타결돼 파업중인 병원은 서울대.충북대.전북대.전남대병원 등 4곳으로 줄었다. 이날 파업 예정이던 한양대병원, 고신의료원과 오전 한때 파업에 돌입했던 경상대병원은 협상이 타결됐고 퇴직금누진제 고수 등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중인 서울대병원은 부분파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교섭을 벌이고 있다. 16일과 20일 파업 돌입 예정인 병원들도 잇따라 노사협상에 들어가 파업까지 가는 사업장은 많지 않을 것으로 관계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최선임 서울대병원 노조위원장과 이봉영 전북대병원 노조위원장, 최군종 전남대병원 노조위원장 등 3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13일 파업에 돌입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경우 쟁점인 희망퇴직자 수 동결 등에 대해 의견 접근이 이뤄져 이날 5천600여명의 노조원들이 업무에 전원 복귀하는 등 공공연맹, 금속연맹 소속 사업장의 타결도 늘고 있다. 노동부는 이날 현재 31곳 1만여명이 연대파업중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민주노총은 64곳 3만300여명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13일 밤 긴급중앙집행위를 연데 이어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의 노동탄압 기류는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를 돌파하려는 저의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노사 자율적인 해결을 정부측에 촉구한뒤 전국 14개 지역본부별 밤샘농성을 시작하고 정부가 탄압에 나서면 대규모 거리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한편 전날밤 극적으로 노사분규를 타결한 대한항공은 조종사 근무조 편성과 배치, 12시간 휴식 규정 준수 등으로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항공기 운항이 빠른 속도로정상을 되찾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날 국제선 운항편수를 전체 89편중 84% 수준인 75편으로, 국내선은 전체 271편중 38편으로 늘렸으며, 화물선도 전체 21편중 70% 가량 운항했으나 장거리 노선의 출발이 몇시간씩 지연됐다. 대한항공측은 14일 출국하지 못한 항공기들이 있어 15일 일부 도착편의 결항이 불가피하지만 출발편은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 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