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교사 10명 가운데 8명 가량은 현행 고교 평준화정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해말 전국 사립 중.고교 교사 9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3일 발표한 '사학의 운영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현행 고교 평준화정책에 대해 65.3%는 '수정.보완'을, 12.4%는 '완전 폐지' 의견을 밝힌 반면, 평준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는 22.0%에 그쳤다. 평준화정책의 보완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사립고의 교육과정 편성운영권 확대'가 47.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학생의 학교선택권 확대' 32.7%, '자립형 사학 도입' 16.4% 등의 순이다. 사립교원의 신분과 관련해서는 65.7%가 "국.공립교원보다 미흡하다"고 인식하고있으며, 그 이유로는 '관련 법규상 신분보장 실효성 부족'(57.0%), '재단측의 민주적 운영 결여'(29.5%), '임용과정의 합리성 부족'(11.9%) 등을 꼽았다. 교총 관계자는 "국내 중학교의 24.9%, 고교의 47.8%를 차지하는 사학을 획일적으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학생선발권 확대 등 자율성 보장과 운영의 투명성 제고, 사학교원의 처우개선 등 근본적인 육성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