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이화의료원 등 12개 대형병원들이 13일 파업과 농성에 돌입해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환자들은 파업여파속에 수술일정이 조정되고 진료가 이뤄지지 않자 곳곳에서 항의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환자들은 지난해 의료대란을 떠올리며 "또 환자를 볼모로 삼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서울대 병원의 경우 파업에 대비,이날 예정된 수술 1백15건중 절반 가량을 연기하고 응급수술 위주로 66건만 집행했다. 또 이날 점심부터 치료식(3백60명분)을 제외한 일반식(7백명분)이 외부에서 조달한 도시락으로 대체되는 등 파행도 벌어졌다. 이날 병원을 찾은 김모씨(58)는 "파업 때문에 내일로 잡혀있던 남편의 수술이 미뤄졌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대 목동병원의 경우 이날 24개 외래접수 창구중 8개 창구만을 이용,외래환자 접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길어져 일부 환자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또 방사선과 13개 촬영실은 의료기사가 자리를 비워 제때 진료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편 13일부터 시작된 병원노조 파업의 쟁점은 크게 3가지다. 구조조정 철회및 임금인상이 가장 큰 쟁점이다. 여기에다 직권중재 철폐 및 산별교섭 법제화와 공공의료 및 건강보험제도 대책수립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각 병원들이 최근들어 용역직원을 늘리고 정규직 근로자를 감축하는 등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움직임을 보이는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번 파업의 주축인 국립대병원 지방공사 의료원 등은 획일적인 구조조정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병연.홍성원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