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있을 수 있지만 파업에 따른 한국 항공사들의 대응책은 고쳐야 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업차 한국을 찾았다가 12일 우여곡절끝에 중국 상하이로 떠난 대만인 시에웬치(45.액세서리제조업체 경영)씨는 "출국을 앞둔 며칠간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상하이행으로 한국 비행기를 예약해놨던 그가 걱정에 빠진 것은 파업 소식을 접하면서부터. 만약 출국이 늦어져 현지 사업 파트너들과의 스케줄이 엉망이 될 경우 "신의"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사업하기가 무척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11일 오전부터 여기저기 문의전화를 했지만 항공사 직원들마다 답변이 틀렸다. 이날 오후 늦게 김포공항을 찾아가면 부산행 비행기는 마련해주겠다는 항공사측의 약속을 믿고 시에씨는 11일 저녁 S무역 직원 1명과 함께 김포공항을 찾았다. 그러나 "부산행은 있으나 상하이편이 없으니 12일 인천공항에 가서 다시 알아보라"는 답변앞에 시에씨는 "사람마다 왜 말이 다르냐.만약 당신들 말만믿고 혼자 왔더라면 말도 안통하는 외국에서 어떻게 됐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평소 친숙한 이미지 때문에 한국 항공편을 골랐다는 그가 앞으로도 계속 한국 비행기를 탈 것인지 궁금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