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노동계의 파업 등 심각한 지역현안을 두고 심완구(沈完求)울산시장 등 지역 지도급 인사 7명이 지난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01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 관전차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2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심 시장과 김무열(金武烈)시의회 의장, 김철욱(金哲旭)시의회 운영위원장, 김헌득(金憲得)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고원준(高源駿)울산상공회의소 회장, 변양섭(卞良燮)울주군의회 의장, 김성룡(金成龍)울산시골프협회 회장등 7명이 지난 10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전(10일 밤)을 관전하고 다음날인 11일 귀국하지 않은채 개인사정과 관광 등을 이유로 오는 13일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많은 시민들과 울산참여연대 등 사회단체에서는 "민.관.군이 총동원된 전국적인 가뭄사태와 노동계의 파업사태로 지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시장 등 지역 최고위급 인사들이 외유를 즐긴다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난하고 "결승전 관전이 후의 나머지 일정 등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심시장은 1박2일은 공무출장으로, 이틀간은 연가를 내고 갔다"고 밝히고 "내년도 이 지역에서 열릴 월드컵대회를 앞두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 방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울산지역은 가뭄대책을 위해 지난 11일 민.관.군이 참여한 가뭄극복 대책회의를 연 것을 비롯, 지난 5일 ㈜효성 울산공장에 공권력이 투입된 후 가두시위에 나선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과 경찰의 충돌로 연일 시민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연합뉴스) 이종완기자 lovelov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