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세계적인 신약 우울증 및 간질 치료제 개발,한국 최초 미국 FDA(식품의약국) 미국인 대상 임상실험 승인,99년 간질 치료제 미국의 존슨앤드존슨에 기술판매(3천9백만달러),2000년 우울증 치료제 존슨앤드존슨에 기술판매(4천9백만달러)' 국내 유수의 제약회사 소개에나 어울릴 법한 이런 실적들은 바로 SK(주)의 한 사업부서에 불과한 신약개발사업부(사업부장 최용문 상무)에서 최근 2년간 해낸 일들이다. SK가 국내 최대 에너지·화학회사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신약사업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단기간 신약 개발의 최고 성공사례로 꼽힌다. 신약개발사업부가 간질 및 우울증 치료제 등 2건의 신약을 개발하는데 들인 돈은 3백77억원. 이와 비슷한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평균 1조3천억원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신약 한 개당 개발비를 1∼2%로 줄인 것이다. SK는 지난 93년 정밀화학분야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1세기 유망사업인 신약사업을 시작했다. 신약개발사업부는 사업 초기부터 세계적인 신약 개발을 목표로 삼았으며 이를 위해 대덕R&D(연구개발)센터를 활용함과 동시에 바이오 인력과 네트워크가 탄탄한 미국에 신약개발연구소를 세웠다. 메이저급 제약회사,미국 공립연구소,대학 연구소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바이오벤처와도 공고한 관계를 맺고 있다. 현재 신약개발사업부는 세계 메이저 제약회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세계 신약무대에서 거뜬히 한국의 역량을 발휘하는 신약개발사업부,무형자산을 적극 활용한 SK의 대표적인 신규사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