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의 총파업에 따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12일 24개 사업장 소속 근로자 5천5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전국금속산업노조 대구지부 산하 대동공업, 한국게이츠, 영남금속, 국민건강보험공단 내 전국사회보험노조 대구본부 등 4개 사업장 노조가 이날 오전 파업에 돌입, 상신브레이크 등 기존에 전면 또는 부분 파업중이던 노조까지 포함해 모두 6개 사업장 근로자 2천여명이 연대파업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지역에서도 한국합섬 등 구미지역 2개 사업장 근로자 1천여명과 발레오 만도를 비롯한 경주지역 8개 사업장 근로자 1천500여명, 건설노동조합 등 포항지역 8개 노조 1천여명 등 모두 18개 사업장 3천500여명이 이날 파업에 참가했다. 이에따라 시민 불편도 잇따랐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아시아나항공 노조 등 양대 항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이날 하루 대구공항을 출발, 서울과 제주로 가려던 25편의 국내선 여객기 가운데 오전7시 15분발 서울행과 오전 9시 40분발 제주행 등 아시아나항공 6편만 운항하고 있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항공사 파업으로 발이 묶이면서 역과 고속버스 터미널로 몰려 일부 승차권이 조기 매진되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내 사회보험 노조 대구본부 소속 대구.경북지역 30개 지부조합원 700여명이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의료보험 업무를 보러온 일부 민원인들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특히 오는 13일 경북대병원과 동국대 경주병원이 파업에 참가하는데 이어 16일 영남대의료원, 20일 대구보훈병원 및 대구.경북적십자 혈액원 등이 차례로 연대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시간이 지날 수록 시민 불편은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파업에 참가한 대구지역 근로자들은 이날 오후 3시께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 앞에서 민주노총 총력투쟁 승리 결의 대회를 갖고 ▲구조조정 중단, 임금 12.7%인상 등 민주노총 6대 요구안 ▲노동법 개악 반대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경북대 병원까지 3.7㎞가량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또 경주 황성공원과 포항지방노동사무소 앞, 구미시 신평동 수출탑 부근 등 경북지역에서는 모두 3개 시, 4개 지역에서 각각 1천-2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있을 예정이다. 경찰은 대구와 경북지역 집회장소에 각각 11개 중대 1천200여명과 21개 중대 2천300여명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기자 duc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