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5 남북정상 회담때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 `두리'가 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새끼를 낳았다. 12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두리는 지난 10일 오후 10시20분께 대공원내 어린이동물원 풍산개 동물사에서 가슴둘레 21㎝, 체장 23㎝, 체중 500g인 수컷 5마리를 순산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김 대통령에게 생후 2개월이 채 안된 흰색 풍산개 암.수컷 1쌍을 선물했고, 김 대통령은 '남과 북이 화해 협력해 나가자'는 의미로 수컷과 암컷의 이름을 각각 `우리'와 `두리'로 지었다. 우리와 두리는 이후 남북정상회담을 기리고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게 좋겠다는 김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지난해 11월9일 살림집을 청와대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옮겼다. 대공원으로 거처를 옮긴 다음날 첫 발정을 한 두리는 지난 4월1일 두번째 발정을 했고 대공원측은 두리와 우리의 첫 교배를 시도했다. 그러나 수컷인 우리의 성 발달이 늦어 첫 교배에 실패한 대공원측은 같은달 11일 북한 중앙동물원에서 올해 초 들여온 다른 풍산개 수컷과 두리를 교배시켜 새끼를 배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두리는 결국 `외도'를 통해 새끼를 낳은 셈이 됐다. 대공원 관계자는 "남북정상 회담 1주년을 앞두고 경사가 났다"며 "일반 공개는 생후 10일쯤 지나서 건강상태에 따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공원측은 청와대와 협의해 새끼들의 이름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