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기준 총장은 8일 "대학행정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최고 의사결정 자문기구로서의 이사회와 학사행정 의결기구인 교수평의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며 총장 선출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다고본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서울대가 아직 세계적 연구중심대학 반열에 들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훌륭한 졸업생 배출과 연구업적 제고를 위해 다방면에 걸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불거진 3개 단과대의 기초학문위기론 ▲우수졸업생 배출방안 ▲신입생 교육 개선방안 ▲대학 정보화 ▲학내 발전을 위한 제도적 방안 등 전반적 학내 현안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최근 국제적 컨설팅사인 매킨지사가 학교측의 의뢰로 분석한 서울대 진단보고서의 내용을 인용, "서울대가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하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지적됐다"며 "현재의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가만히 있을 경우 뒤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매킨지 보고서는 서울대의 연구업적이 국제적 평균을 웃도는 경우가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는 국제적 평균을 웃도는 비중이 전체 연구업적의 80∼90%를 차지하는 스탠퍼드와 하버드대 등 미국의 주요 5개 대학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으로 적어도 전체 연구업적의 50% 이상이 국제적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 돼야 세계적 대학이라 말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아직까지 정확한 보고서 내용을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총장은 대학정책의 일관성 및 연속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이사회(Board of Regency) 및 교수평의회(Faculty Senate) 설치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총장은 "대학행정의 투명성 및 연속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최고 의사결정 자문기구로서의 이사회와 학사행정에 대한 의결기구인 교수평의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며 총장 선출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러나 이러한제도의 시행을 위해서는 서울대 설치령의 개정 등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되야 하는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총장은 최근 불거진 인문.사회.자연대 등 3개 단과대의 `기초학문 위기론'과 관련, "전문대학원이 도입된 미 대학들도 기초학문의 위기에서 예외는 아닌만큼 학제개편이 위기해결의 전부는 아니다"면서 "학내외의 다양한 인사들로 구성된`특별위원회' 설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