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가 서울대 개혁을 위한 학제개편의 한 방안으로 문리대로의 복귀를 주장하고 나섰다. 서울대 최갑수(서양사학. 교수노조 준비위원장) 교수는 8일 오후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서울대 개혁, 서울대 어디로 갈 것인가' 토론회에서 패널리스트로참석, "서울대가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독자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초학문대학의 통합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4일 서울대 인문.사회.자연대 등 3개 단과대 학장단이 기초학문육성방안으로 학교측에 제시한 '先 기초 後 전문'으로의 학제개편 요구와 맞물려 기초학문 분야의 강화 및 체계적 교육을 위해 제안된 주장으로 향후 반향이 주목된다. 최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의.법.경영대의 학부폐지 및 전문대학원 도입'을 주창한 3개 단대 학장단의 최근 요구를 지지하며 "학문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초학문과 직업학문이 백화점식 병렬적 구조로 배치돼 있는 현행 학제에서 탈피, 기초학문의 토대위에서 응용학문을 추구할 수 있는 `선단식' 학제 개편으로의 전환이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이를 위해 과거의 문리과대학 형태의 통합된 교육단위를 서울대 학사과정의 중심축으로 설정, 제대로 된 학과간 및 기초.응용학문의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기초학문 분야의 통합은 기초학문교육의 강화와 학문간 활발한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기초학문 분야 단과대의 한 교수는 "인문.사회.자연대의 통합문제는3개 단대 일각에서 지속적으로 거론됐던 부분"이라며 "그러나 이처럼 획기적인 학제개편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다 단대별 입장이 조금씩달라 단시일내에 통일된 입장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