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백신 접종 뒤 이상증상을 나타낸 남양주시진건중학교 학생들이 입원, 치료를 받고있는 경희의료원은 8일 "학생들의 증세는 불안.공포에 의한 '과호흡 증후군'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의 진료를 맡고 있는 이 병원 소아과 차성호(車聖昊.49) 교수는 이날 오전 병원 본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환자들이 호흡수가 빨라지는 과호흡과 가슴의 답답함, 어지러움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나 입원 이후 완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증상과 현재 이들의 호흡.맥박.혈압.체온 등 기본적인 바이탈 사인이 모두 정상인 점 등으로 미뤄 과호흡 증후군(Hyperventilation Syndrome)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과호흡 증후군은 극도의 불안.공포감에 의해 교감신경이 흥분, 호흡.맥박 등이 빨라지는 증상으로 약물 자체에 의한 이상반응(부작용)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차 교수의 설명이다. 차 교수는 "지난달 부산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도 과호흡 증후군으로 판명돼 입원 뒤 24시간내 귀가했다"며 "1∼2일정도 더 지켜보고 별 이상이 없으면 귀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접종에 사용된 인도산 백신에 대해 그는 "국제보건기구(WHO)의 인증을 받아 세계 8개국 이상에서 이미 사용,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이라며 "다만 보관.운반과정의 부주의로 변질될 수 있으니 수입에서 접종까지 전 과정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호흡 증후군은 이번 백신접종에 맞춰 복지부가 내놓은 의사용 지침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충분히 예상된 상황이므로 접종 기피 등 지나친 반응을 삼가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께 같은 학교 김선현(13)군이 입원, 경희의료원에 입원중인 진건중 백신접종 환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