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 명정초등학교 학생들이 두달여 동안한푼 두푼 모은 옥수수 저금통을 전국 처음 북한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보내 눈길을끌고 있다. 이 학교는 8일 오전 학교 방송실에서 옥수수 저금통 3천여개와 교직원들의 성금 70여만원을 국제 옥수수재단 이사장인 경북대 김순권(金順權.농학과) 교수에게 전달했다.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방북할 김 교수는 이 성금을 비롯해 그동안 모은 성금으로 양수기와 비료 등을 구입, 최근 심각한 가뭄으로 제대로 경작되지 못하는 북한의 옥수수 농장을 살릴 계획이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모은 돈 1만원이면 한해에 옥수수 200㎏ 정도 수확할 수 있고 이는 북한 어린이 2명이 1년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이라며 "초등생들이 용돈을 아껴 저금한 돈을 선뜻 내놓아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방북때는 고향인 울산의 초등생들이 성금을 모은 갸륵한 뜻을 북한 농업과학원에 전달하고 이 학교와 북한 초등학교와의 자매 결연도 추진할 계획" 이라며 "초등생들이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고 돕는다면 통일이 빨라질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 권오필(權五弼) 교장은 "이 학교는 통일교육 시범학교로 학생들에게 북한의 동포애와 동질성 회복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며 "옥수수 저금통은 동질성 회복의 한 실천의 예"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는 1천500개 협동농장 73만㏊에서 한해 40만t 가량의 옥수수가 생산되고 있으며 김 박사의 '슈퍼 옥수수'는 이중 10%인 약 7만여㏊에 심어져 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기자 leeyo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