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에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택시.버스 기사, 오토바이 퀵 서비스 종업원 등이 포함된 일당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까지 보험사기범죄 특별단속을 벌여 교통사고 위장 보험사기단 4개 조직 49명을 적발, 이중 택시기사 조모(27)씨 등 10명을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문모(20)씨 등 2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5월19일 오전 1시께 자신의 택시에 김모(27)씨 등 친구 3명을 태운 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차선을 변경하던 홍모(48)씨의 승용차를 고의로 들이받고 병원에 입원, 보험금 900여만원을 타내는 등 지난 3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14차례에 걸쳐 모두 5천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다. 문모(20.배달원)씨는 지난해 3월 서울 중구 회현동에서 신호위반을 한 임모(41)씨의 개인택시를 오토바이로 고의로 들이받고 병원에 입원, 보험금 120여만원을 타내는 등 12차례에 걸쳐 모두 3천600여만원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모(35.무직)씨는 서로 알고 지내는 박모(40.무직)씨와 짜고 지난 99년 1월초 서울 양천구 신정동 둑길에서 미리 휴대폰으로 충돌지점을 정한뒤 고의로 차량 접촉사고를 일으켜 보험금 1천만원을 타내는 등 서로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를 번갈아 맡으며 총 1억원의 보험금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골라 일부러 들이받아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거나 자기들끼리 짜고 고의 접촉사고를 내 교통사고 보험금을 타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며 "지속적 단속을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