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손대는 민자사업마다 실패,수십억원의 '혈세'를 날려 지역업체와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97년 10월 부산지역의 신발및 섬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역업체들과 공동 브랜드 회사인 테즈락스포츠를 설립했다. 시는 9억2천만원을 출자했다. 그러나 관련 분야 전문가를 확보하지 않는 등 방만한 경영과 판매 부진으로 56억원의 누적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자본금 39억4천만원이 전액 잠식당했다. 경영진단을 실시한 삼일회계법인은 '이대로는 회생할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테즈락스포츠는 회사 생존을 위해 자본금 90%를 줄인 뒤 1대 주주인 아람마트가 50억원의 증자 대금을 내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지역 상공인들로 구성된 소액주주들은 "공기업에 가까운 테즈락을 인수하는 업체가 소액주주의 출자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테즈락의 현 주주비율은 아람마트 25.38%,부산시 23.30%,부산은행과 한빛은행 각 10.15%다. 나머지 31.02%는 40여개 지역 업체들이 소액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경영실패 사례는 이뿐이 아니다. 시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부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테즈락관광선 사업도 좌초했다. 지난 97년 40억여원에 테즈락호를 구입,지난해 6월까지 53억원 상당의 적자를 냈다. 결국 지난 2월 14억원이라는 헐값에 팔고 말았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실패는 예견됐다"며 "테즈락호의 구조가 원래 관광선으로 적합하지 않은데다 직원들도 전문성이 떨어지는 퇴직 공무원들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태종대 전망대 사업도 마찬가지다. 임대분양이 안돼 공사대금 중 27억4천여만원을 시공업체에 주지 못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