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H.O.T의 전 멤버 토니 안(안승호.23)씨의 생일잔치가 열린 6일 오후 행사장인 장충체육관에는 1만여명의 소녀팬들이 몰려 이 일대가 한동안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열성팬들은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3일전부터 체육관 앞에서 진을 쳤으며 5일 밤에는 7백여명의 팬들이 길거리에서 밤을 샜다. 특히 행사 당일 수천명의 팬들이 장충체육관에서 약수역까지 1km 가량 늘어서 입장을 기다리다 10여명이 더위로 탈진,119구급대의 도움으로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다. 중부소방서 이철재 소방교는 "아이들이 "오빠를 봐야 한다"며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떼를 써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H.O.T의 해산을 반대하는 '팬클럽 연합회'가 체육관을 직접 대관해 열렸으며 연합회측은 학생들로부터 입장료 1천원씩을 받고 대관료 4백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인기 가수의 생일 잔치가 대형 체육관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오후 3시40분께 시작돼 30분만에 끝났다. 안씨는 이날 "어제 날짜로 미국 영주권을 포기하고 여러분 곁에 영원히 남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