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수술 의혹을 받아온 개그우먼 이영자(34)씨는 5일 오후 3시 여의도 63빌딩 3층 엘리제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이날 회견석상에는 탑성형외과 정성일 원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다음은 이씨 및 탑성형외과 원장 정성일씨와의 일문일답 요지. --지방흡입수술 사실을 공개한 K원장은 어떻게 알게됐는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미용실 원장을 통해 알게됐다. --수술을 할 때의 심경과 그 효과는. ▲지방제거를 하면 살이 쏙 빠지는 줄 알았고, 당시에는 정말 빨리 빼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조급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수술후 몸이 더 퉁퉁 부었고, 살이 더 찐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관리를 잘못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방흡입수술 사실을 왜 숨겼나. --효과를 보지 못했던 방법을 굳이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여자로서 그런 수술을 받은 사실을 밝히기가 부끄러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저를 믿었던 분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지방흡입수술 사실을 숨기고 다이어트 비디오를 낸 것도 너무 상업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방흡입술은 체중감량에 효과가 거의 없었고 정작 체중감량은 내가 한강둔치를 달려 얻은 효과이기 때문에 비디오를 내면서 내가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가슴 성형수술을 받게 된 이유는. ▲가슴의 균형이 맞지 않고, 함몰유두였기 때문에 수술을 받았다. 가슴에 대한 콤플렉스가 심했다. --K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맞나. ▲내가 알기로는 성형외과 학회에 등록돼 있는 사람은 아니다. 통례적으로 의사자격증이 있으면 모든 과의 진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닐 수도 있다. (정 원장) --전문의 입장에서 봤을때 수술횟수는 4차례가 맞는 것 같은가. ▲직접 살펴본 바로는 4차례 수술을 받은 것이 맞다. 체중 감량 목적의 전신 지방흡입술은 한차례였던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와 네번째 수술은 체중이 빠진 뒤 늘어난 피부를 잡아주고, 부분적으로 체형을 교정시켜주는 수술이었던 것 같다. 이도 지방흡입술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정 원장) --K원장측은 '땡김이'사업과 관련 협박을 받았다고 하는데. ▲나와 K원장 가족은 수술을 받으면서 가족처럼 지내던 사이다. 내가 병원 옆으로 이사가면서 정말 친하게 지냈다. 어떻게 그런 사람한테 내가 협박을 가할 수 있겠는가. --K원장과 '땡김이'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홈쇼핑 광고때 얼굴을 빼라고 한 것은 사실인가. ▲사실이다. 내 얼굴에 대한 초상권이 매니지먼트 회사인 GM쪽에 있었기 때문이다. --'땡김이'사업을 시작했던 이유는.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K원장에게 무언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 또 주변사람들에게도 경제적인 이득을 주고 싶었다. 실제로 나는 그들에게 지분을 주었다. --앞으로 비디오 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나는 운동 비디오를 만들면서 큰 돈을 벌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단지 나같이 뚱뚱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었다. 일단 반품을 요청하는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줄 생각이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하겠다, 안하겠다' 이야기할 수 없다. 만인의 뜻에 따르겠다. --시청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 하지만 내가 살을 뺀 것은 운동에 의한 것이었고, 매일 아침 한강둔치로 나가 10km씩 뛰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것만은 말하고 싶다. 구차한 변명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 진심을 밝힐 수 있어 조금이나마 짐을 던 기분이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 vaidale@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