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방법을 둘러싼 시비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34)씨가 5일 "지난해 5월부터 세차례의 지방흡입수술과 한차례의 가슴 성형수술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날 오후 3시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씨는 "지난 99년부터 살을 빼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별 소용이 없던 차에 주위에서 지방흡입수술을 통해 살을 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술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체중 감량은 운동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살을 빼는 데는 운동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한강 둔치로 나가 뛰기 시작했다"면서 "달리기 등 운동과 식이요법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수술 사실을 폭로한 서울 강남의 K성형외과 원장과는 어떤 사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K원장과 그 부인과는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온 사이지만 내가 얼굴밴드 '땡김이' 판매에서 발을 빼려고 하면서 관계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향후 방송활동에 대해 이씨는 "계속 연예계에서 활동하고 싶지만 모든 것을 시청자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해 여론 추이에 따라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1일 SBS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영자의 결혼 대작전' 코너 촬영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체류하고 있던 이씨는 지방흡입술 논란이 확산되자 촬영을 중단하고 이날 오전 6시35분 아시아나항공OZ 22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씨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실신해 관계자들에게 업혀 나갔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