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는 최근 교내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킨 '콘돔 자판기 설치' 문제와 관련해 자판기를 설치하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키로 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5일 "총장을 비롯한 본부 보직자들 사이에 '콘돔 자판기를 설치하는 것이 학생들의 성의식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 자판기를 설치키로 했다"면서 "학생들의 정서와 미관을 고려해 학생복지관 2층의 보건소 입구에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내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근 20일간 진행된 콘돔자판기 설치논쟁은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콘돔 자판기 사용 등과 관련된 학내외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콘돔 자판기 설치 논란은 지난달 15일 한 여학생이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대학생들 사이에 성행위가 이뤄지고 있지만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성이 생명과 관계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성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위해 콘돔 자판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게시판에는 콘돔 자판기 설치와 관련해 하루 평균 10여건의 찬.반 글이 오르고 1천여명의 학생들이 접속하는 등 콘돔 자판기 설치 문제가 교내의 뜨거운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