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감량 방법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여 있는 개그우먼 이영자(34)씨가 5일 오전 5시45분 뉴욕발 아시아나항공 OZ221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서울방송 오락 프로그램인 「초특급 일요일 만세」의 '영자의 결혼 대작전' 코너 촬영차 미국을 다녀온 이씨는 입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방흡입) 수술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살빼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흰색 블라우스에 감색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이씨는 "살을 빼기 위해 한약도 먹어보고 (다이어트)식품도 먹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운동이 아닌) 수술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살을 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씨는 수술을 몇 번이나 했느냐는 질문에는 "여자로서 맹장수술한 것 까지도 밝혀야 하느냐"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고, 수술을 했다고 폭로한 강남 K성형외과 원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의사로서의 도리가 아니다"고 말하면서 순간 울먹이기도 했다. 이씨는 "변호사와 상의해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대응책을 세우겠다"고 말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살빼기 과정에 대해 여자로서 밝히기 곤란한 수치스러운 부분까지 다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취재경쟁이 뜨거워지자 이씨는 "내가 마약이라도 했느냐. 무슨 죄를 저질렀느냐. 왜들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결혼발표 할 때도 이렇게 큰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비교적 차분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응하던 이씨는 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 출구에 취재진이 몰려들자 사설경호원과 정장 차림의 경찰관들에 둘러싸여 승차장에 미리대기하고 있던 검정색 승합차를 타고 황급히 공항을 빠져나갔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