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닷물이 합류하는 임진강 물로 모내기한 어린 모가 염분때문에 말라 죽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4일 경기도 파주시와 농업기반공사 파주지부 및 농민들에 따르면 만조 때 통일대교 상류 3㎞ 지점인 파평면 두포리 일대까지 서해 바닷물이 올라 오는 임진강의수량이 극심한 봄가뭄으로 크게 줄면서 염분이 평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군내면 백연리 민통선 내 통일촌 농민들은 통일대교 옆 공덕양수장에서 임진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받은 논의 어린 모 대부분이 염분 때문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채 붉게 말라 죽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전진농장 일대 농경지의 피해가 가장 심해 김정수(37.군내면 조산리 대성동마을)씨가 모낸 논 1천500평을 갈아 엎는 등 이 일대 7만여평의 어린 모 절반 가량이 타죽고 있다. 통일촌 하수봉(61) 이장은 "지난 80년대초 가뭄때 일부 염분 피해가 있었으나곧 비가 내려 큰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며 "모 상태로 보아 염분 피해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파주시와 농업기반공사 파주지부는 피해 농경지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는 한편공덕양수장과 임진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임진양수장, 율곡양수장을 비롯한피해 농경지에 대한 염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市) 농업기술센터측은 "지난 2일까지 4차례에 걸친 양수장 염분 조사결과 3곳 양수장의 염농도가 0.037∼0.015%로 이앙기 및 활착기 생장 장애 한계 염농도인0.05%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염분 피해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농업기반공사측도 "일교차가 심한 5월말 모내기한 논을 중심으로 물관리가제대로 되지 않은 논에서 뿌리를 제대로 내리지 못하는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며 "빠른 시간 내에 원인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덕양수장은 전진농장을 비롯한 통일촌 일대 150㏊의 농경지에 하루 2천여t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어 염분 피해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있다. (파주=연합뉴스) 김정섭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