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인 경찰관들에게 '운 없는' 도둑들이 잇따라 붙잡혔다. 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광주 북구 중흥동 이 경찰서 역전파출소 소속 최병승(40)경사 집에 몰래 들어가 현금 8만원과 귀금속 등 11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나던 김모(24.무직.광주 북구 우산동)씨가 때마침 귀가하던 최경사에게 붙잡혔다. 최경사는 "아내와 함께 외출했다 돌아와 차를 주차하려는 순간 집 담을 넘어 달아나던 도둑을 발견하고 뒤쫓아가 붙잡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낮 12시께는 광주 북구 용봉동 Y새마을금고안에서 고객으로 가장한 여모(41.광주 북구 용봉동)씨가 A마트 종업원 김모(24.여)씨가 입금하려고 수납대위에 올려놓은 현금 400여만원 가운데 1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났다. 그러나 여씨는 때마침 금고 옆 주택가에서 형의 이삿짐을 나르던 이 경찰서 신안파출소 소속 김준한(32)경장에게 들켰고 200여m를 도망가다 결국 덜미를 잡혔다. 김경장은 "휴무중이어서 형네 집에 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도둑이야'라는 소리에 달려가 보니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도망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 두명에 대해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