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의정부시가 중랑천 홍수방어벽 설치공사를 추진하면서 서로 손발이 맞지 않아 집중호우시 이들 지역에 침수피해가 우려된다. 서울시는 지난 4월 20일 8억여원을 들여 의정부시계∼도봉구 방학천 2㎞ 구간에대한 '중랑천 홍수방어벽 공사'를 착공, 오는 15일 완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둑공사가 완료될 경우 인근 의정부 지역과 하천 둑 높이가 맞지 않아 집중 호우시 물이 의정부지역으로 역류, 노원구 노원마을과 의정부시의 피해가 우려되자 공사 초기 의정부시에 '장암동 무명교∼노원구 상도교' 400m구간의 둑공사 축조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공기(工期) 등을 결정하는 주요한 자료인 공사구간에 대한 설계도를 빠뜨린 채 공문만 보냈다가 5월초 뒤늦게 설계도를 발송하는 해프닝을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정부시는 서둘러 공사계획을 세워 오는 8일 입찰을 통해 이달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기존 둑(높이 4∼5m)보다 1∼2m 높이는 이번 공사의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3개 업체로 나눠 우기 전 모두 끝마칠 계획이지만 자칫 부실공사로 전락될 우려까지 일고 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빠진 설계도 확보로 공사가 늦어졌지만 비교적 간단한 공사로, 이달 말까지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구간은 저지대로 의정부시 하촌마을과 서울시 노원마을 등 600여 가구와 공장 등이 밀집한 곳으로 지난 98년 집중호우시 중랑천 범람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의정부=연합뉴스) 안정원기자 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