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실리콘밸리 찾은 안병엽 ICU 총장 ] "산업계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나 학교 운영을 바꿔 나갈 계획입니다" 한민족정보기술네트워크(KIN)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안병엽 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총장은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강의 아웃소싱이나 실험실습 중심의 교육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 4천개가 넘는 대학이 있지만 이 가운데 연구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은 1백여개에 불과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학부 때부터 실험실습을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안 총장은 "이는 기업이 실험실습 장비를 교수 연구실에 기증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앞으로 기업이 각 교수 연구실에 지원,장비를 확충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질높은 학생을 배출하기 위해 학부과정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식강국(BK21)사업으로 정부가 대학원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서 많은 대학이 대학원 정원을 늘리는 대신 학부 정원을 줄여 대학원생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학부과정을 만들어 우수 학생을 조기에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안 총장은 "학부는 내년 3월에 열 계획이며 캠퍼스는 삼성종합기술원 시설을 매입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국어 역사 등 일부 교양과목 강의를 한국과학기술원 등 다른 대학에 맡기고 ICU는 수학 영어 물리 등 핵심 교양·전공 과정에 집중한다는 것.교육수준을 높이는데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게 안 총장의 생각이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한국인 IT(정보기술)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KIN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KIN이 한국 IT 산업의 세계시장 진출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정건수 특파원 ks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