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학부모 등을 상대로 모금한 학교발전기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학교의 발전기금 모금액이 전국의 절반에 이른 반면, 일부 시도는 기금 조성학교가 전체의 20%에 불과해 등 지역별로 큰 차이를보였다. 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집계한 2000년도 초중고 학교발전기금 운영현황에 따르면지난해 한해동안 전국 1만115개 초중고 가운데 발전기금을 조성한 학교는 57.2%인 5천790개이며 조성금액은 1천329억원에 달했다. 이는 99년 1만185개교 중 53.1%인 5천409개교가 1천5억원을 모금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으로는 32.2%가 늘어났고 조성학교 비율은 4.1%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또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학교발전기금 제도가 첫 도입된 지난 98년의 발전기금조성액이 437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지난해 조성된 발전기금은 교육시설에 36.2% 인 480억8천600만원, 교육용 기자재 및 도서 구입에 30.8% 인 408억8천400만원, 학교체육 및 학예활동 지원에 15.4%인 204억8천600만원, 학생복지 및 자치활동 지원에 17.6%인 234억5천600만원이 사용됐다. 시도별 발전기금 조성액은 서울이 345억6천800만원(1천194개교 중 899개교 조성), 경기 201억5천만원(1천543개교 중 1천98개교 조성), 인천 137억9천300만원(357개교 중 315개교 조성) 등으로 1.2.3위였고 전국 조성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북은 750개교 중 28.3%인 212개교, 전남은 864개교 중 20.1%인 180개교, 경북은 974개교 중 21.6%인 210개교만 발전기금을 조성했고, 조성규모도 각각 14억1천만원, 27억7천만원, 24억7천만원 등으로 타지역과 격차가 컸다. 한편 교육부는 일부 학교가 학교발전기금을 반강제로 모금하고 교사를 통해 모금액을 할당하는 등 편법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민원이 계속됨에따라 16개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고발창구를 만드는 등 운영개선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