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선임된 박용현 서울대병원장 ] "그동안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서울대병원의 풍토를 환자 중심의 병원으로 바꾸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병원의 연구능력을 한층 높이고 실력있는 의사를 양성하는 교육병원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임기 3년의 제12대 서울대병원장으로 재선임된 박용현 원장(일반외과 교수)은 "지난 3년 동안 '기다리는 병원''불친절한 병원'이란 나쁜 이미지를 갖고 있던 서울대병원을 환자 중심의 깨끗하고 밝고 부드러운 병원으로 변신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실제로 병원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3년간은 '비전21'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모범적인 병원문화를 완성하는 한편 그동안 벌여놓은 많은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주력하겠다"며 '결자해지'하겠다는 각오로 다시 병원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무엇보다 연구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서울대병원이 SCI(국제학술논문색인)에 등재된 논문이 지난해 4백여편을 넘었고 교수 1인당 SCI 등재건수도 1.33건으로 미국 하버드대 의대의 1.60편에 육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매년 70억여원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세계 수준의 임상의학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제도적 외형적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세계 일류의 의학연구기관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 및 및 진료실적에 따라 연구비를 차등지급하고 포상을 실시하는 등 연구 인센티브를 강화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이번에 일부 교수들의 반대에 부딪혀 선임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보수적·권위적 병원문화를 타파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 '교과서적 진료'를 할 수 없게 됐다는 비판이 일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직의 '보스'가 아닌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했으며 중간간부 또는 평직원으로부터 상향되는 개혁이 이뤄지도록 유도해 왔다"며 "반대여론을 충분히 수용해 병원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남은 임기동안 선진국 병원 수준의 의료정보화를 이룩하고 서울대병원과 임직원이 출자한 의료전자상거래업체 건강포털사이트 병원SI(시스템통합)업체 등 3개 IT업체가 건실하게 성장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