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한동대 김영길 총장이 법정구속된 후 학생과 교직원들의 '구명운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승의 날에는 전체 학생의 절반인 1천2백여명이 경주구치소 앞에 모여 김 총장의 구명운동을 펼쳤고 교수회도 성명을 통해 "총장의 법정구속은 형평성 타당성 등이 결여된 판결"이라며 즉각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동대는 지난 17일 개설한 인터넷 석방 서명운동에 29일 현재 3만4천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높은 호응도를 보이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글은 대부분 김 총장의 '무혐의'를 강조하는 내용들."표면적으로는 김 총장이 교비 52억원과 국고보조금 15억원을 착복해 구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은 학교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예산을 전용했다"는 게 학생과 교직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김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반대세력도 만만찮다. 특히 한동대 정상화추진위원회(한정추)와 포항 경실련 등은 김 총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사태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동대 사태의 뿌리는 지난 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총장을 영입했던 초대 이사장 송태헌(61ㆍ사업)씨는 운영난으로 포항선린병원에 학교를 넘긴 뒤 이사장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경영권이 다시 온누리교회로 넘어가자 송씨는 그해 10월 이사장 복귀를 위한 재단반환소송을 냈다. 송씨는 지역단체와 연대해 96년 한정추를 결성하면서 양측은 서로의 비리의혹을 폭로하는 이전투구를 계속해 결국 김 총장 구속사태로 이어졌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