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들이 수시모집 합격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마련에 한창이다.

일부 대학은 이미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했으며 나머지 대학들도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는 다음달말 이후 학교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들이 이처럼 수시모집 합격자를 위한 특별과정개설에 나선 것은 예년과 달리 합격생들의 학습공백이 길기 때문.

올들어 처음 실시된 1학기 수시모집은 여름방학 이전에 입학전형이 마무리되고 합격자의 경우 내년 3월 입학까지 6개월 이상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건국대는 1학기 선발하는 수시모집 합격자들이 유익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별 전담 지도교수제를 통한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전담 지도교수제는 예비대학생인 수시모집 합격자 개인별로 담당교수를 지정, 수시로 학습방법 및 개인적인 고충 등을 세심하게 상담하는 제도.

예비대학생들에게는 재학생과 동등하게 도서관 컴퓨터실습실 등 각종 복지시설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도 부여된다.

건국대의 특별프로그램에는 학점이수과정과 외국어학습과정도 포함된다.

여름과 겨울방학중에 20여 강좌를 선택, 수강토록 해 조기졸업 및 다전공 이수를 가능토록 했다.

또 2학기중에는 부설 외국어교육원에 외국인 강사에 의한 특별영어강좌를 개설할 방침이다.

서울여대는 "자유학교(free school)"라는 이름으로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8월21일부터 2박3일간 전체 합격자를 대상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며 8월27일부터는 매달 특정주제하에 주1회 수업을 원칙으로 다양한 교과를 지도한다.

골프 재즈댄스 수영 등 체육수업과 영화 및 연극관람, 도자기제작,역사유적지 기행 등 갖가지 유용한 문화체험수업을 실시한다.

이와함께 서울여대는 영어와 컴퓨터활용관련 강좌도 개설한다.

영어프로그램은 총 6주동안 진행되며 외국인 강사와 집중 합숙훈련으로 교육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컴퓨터 특강의 경우 초급과정에서부터 컴퓨터를 활용한 통계처리과정까지 수준별로 다양한 수업이 진행된다.

이 두 과정 모두 대학입학 후 교양학점으로 인정된다.

이화여대는 "조기선발 합격생을 위한 이화 차세대 리더십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특별과정을 마련했다.

1학기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에게 이화영어.문화캠프와 이화리더십캠프 등 두 가지 과정을 개설하고 참가 학생 모두에게 프로그램 등록비와 특별활동비를 장학금 명목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또 과정당 3학점씩 총 6학점을 부여, 조기졸업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성균관대는 여름방학중에 오리엔테이션을 겸한 "예비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학과별로 교육내용을 조율하는 중이며 고등학교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에서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인제대 역시 여름방학기간중 학과별 교육과정과 학습방법을 소개하고 특히 졸업시 필요한 영어실력배양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밖에 중앙대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등도 다음달말께 수시모집 합격자가 확정되면 일선 고등학교와 연계를 통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